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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3D 설비 에셋을 만들어봤다. 밸브는 못 만든다

생성형 3D 도구 셋을 실제로 비교하고, 안전교육용 설비에는 쓰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

PSM 이행상태평가, 왜 매번 서류부터 막히나

평가 항목의 구조를 뜯어보고, 현장이 반복해서 걸리는 지점을 정리합니다.

안전교육 영상은 왜 현장에서 아무도 안 보나

교육을 만드는 쪽과 받는 쪽 사이에서 매년 반복되는 어긋남에 대하여.

제작 기록 · 2026.08.30

AI로 3D 설비 에셋을 만들어봤다. 밸브는 못 만든다

결론부터 씁니다. 배경과 소품은 AI로 만들어도 됩니다. 밸브·배관·탱크는 안 됩니다. 정확도가 아니라 그럴듯함을 만드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안전교육용 시뮬레이션을 만들다 보면 3D 에셋이 계속 부족합니다. 공장 하나를 세우려면 설비, 배관, 구조물, 보호구, 차량, 주변 건물까지 수백 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최근 쏟아지는 생성형 3D 도구를 실제로 검토했습니다.

세 가지를 비교했습니다

도구진입 비용자동화
Wonder 3D
(오토데스크)
무료 월 300크레딧
Pro 월 $64
불가
웹 화면에서 사람이 직접 조작
Meshy무료 월 100크레딧
유료 월 $20~
API 있음
Tripo월 $11.94~API 있음
작업 유형별 단가 분리

Wonder 3D는 2026년 3월 오토데스크가 Flow Studio 안에 넣은 모델입니다. 생성 한 번에 20크레딧이 고정으로 들고, 결과물을 OBJ·STL·USD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후처리로 리메시와 텍스처링, 리깅까지 제공합니다. 기능만 보면 가장 완성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호출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닙니다. 사람이 웹에서 클릭해 한 개씩 뽑는 구조입니다.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파이프라인에 넣을 수가 없습니다. 수백 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건 도구가 아니라 작업입니다.

진짜 문제는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비용만 보면 도입 못 할 수준이 아닙니다. 월 $64면 600건 넘게 뽑습니다. 사람이 모델링하는 인건비와 비교하면 비교가 안 되게 쌉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업계 독립 테스트를 보면 생성된 모델 10개 중 1개 정도만 손질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수준입니다. 나머지는 메시에 구멍이 나 있거나, 폴리곤이 과하거나, 텍스처가 뭉개져 있습니다.

게임 배경이라면 그래도 됩니다. 9개 버리고 1개 쓰면 됩니다. 문제는 우리가 만드는 게 안전교육이라는 점입니다.

밸브를 그럴듯하게 만들면 안 되는 이유

게이트밸브와 볼밸브는 조작 방법이 다릅니다. 핸들을 몇 바퀴 돌리는가, 90도로 꺾는가. 차단 속도가 다르고, 그래서 비상시 대응 절차가 다릅니다.

AI에게 "산업용 밸브"를 시키면 밸브처럼 생긴 것이 나옵니다. 밸브처럼 생겼지만 어느 밸브도 아닌 물건입니다. 교육생이 화면에서 그걸 조작하는 법을 배우고 현장에 나가면, 배운 것과 다른 설비 앞에 서게 됩니다.

판단 안전교육 콘텐츠에서 형상의 부정확은 시각적 결함이 아니라 교육 내용의 오류입니다. 잘못 배운 절차는 안 배운 것보다 위험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있습니다. 이런 콘텐츠는 대개 법정교육 이수나 평가 증빙과 엮입니다. 증빙 서류에 첨부되는 화면 안의 설비가 실제와 다르면, 그건 콘텐츠 품질 문제가 아니라 증빙 자체의 신뢰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선을 그었습니다

구분대상방침
교육 대상 설비밸브·배관·탱크·펌프·보호구생성 금지
정품 에셋 또는 직접 모델링
채움용주변 건물·차량·잡물·지형생성 허용
자동 품질 판정 통과분만

그리고 방향을 하나 뒤집었습니다. 원래는 AI가 좋은 에셋을 골라주게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10개 중 9개가 못 쓰는 물건인데 그중 좋은 걸 고르는 건 만드는 것보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반대로 갑니다. 못 쓸 것을 자동으로 떨어뜨립니다. 폴리곤 수 상한, 메시 무결성, 텍스처 최소 해상도, 바운딩박스 비율. 이건 규칙으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10개 뽑아서 기계가 9개를 버리고 1개만 사람에게 올립니다. 사람이 보는 양이 10분의 1로 줄어듭니다.

남는 이야기

새 도구가 나오면 "쓸 수 있나"를 먼저 묻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유용한 질문은 "어디까지 쓸 수 있나"였습니다. 전부 쓰거나 안 쓰거나가 아니라, 선을 어디에 긋느냐가 전부입니다.

선을 미리 안 그으면, 나중에 일정이 급할 때 누군가 편의상 그 선을 넘습니다.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참고 · Autodesk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블로그(2026.3.4), Creative Bloq(2026.3.5), 3D Printing Industry(2026.3), Sloyd 3D AI 가격 비교(2026.3), tasarim.ai 도구 비교(2026.3)

이 글은 특정 제품의 안전성을 보증하거나 법령 해석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규정 적용은 관할 기관 기준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About

쓰는 사람

국내 대형 철강사와 정유사 현장을 거쳤습니다. 지금은 산업안전 교육·훈련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며, VR 안전 콘텐츠와 시뮬레이션 기반 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안전 자료를 받는 쪽에 있었고, 지금은 만드는 쪽에 있습니다.

안전은 자격으로 말하는 분야입니다. 저는 안전 자격을 근거로 말하지 않습니다. 현장 경험과 직접 만든 결과물을 근거로 말합니다. 규정 해석이 필요한 부분은 원문과 관할 기관 기준을 함께 표기합니다.